[국정감사 파행] 김재수 해임안 의결 방해 추궁에 이기권 고용-이준식 교육 진땀 “시간끌기 요청받은 바 없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의결을 막기 위해 ‘국무위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한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고용부 국감이 시작되자 곧바로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한 뒤 “(23일 국회에서) 여당 의원이 질문을 할 때 답변 시간을 늘려 달라는 요청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지 않았느냐”고 이기권 장관에게 물었다. 이 장관은 “전에도 (국회에 참석하면) 한 질문에 7∼8분씩 답변할 때가 있었다. 설명 드릴 게 많으면 그렇게 한다”며 “그런 요청은 전혀 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같은 당 강병원 의원은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국무위원들을 불러서 답변을 길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장관 발언은 위증의 소지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역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노웅래 더민주당 의원은 “장관의 답변은 청와대에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었다”며 “국회를 능멸하고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건데 청와대가 지시해서 그렇게 한 건지 잘 보이려고 (스스로) 한 건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도 “장관이 그날 ‘내가 뭐 한도 없이 말할 수 있겠지만’이라고 했는데 그런 명령 받은 것을 토로한 것”이라며 “아무리 영혼 없는 공무원이라지만 명백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기동민 더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 국감에서 “소신 있게 답변하면서 정부 부처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면을 세웠다”고 방문규 복지부 차관을 치켜세웠다. 대정부질문에서 비교적 짧게 답변했던 것을 칭찬한 것이다.
세종=유성열 ryu@donga.com·최예나·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