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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건설 ‘맑음’, 예산 확보 ‘흐림’

입력 | 2016-09-27 03:00:00

평창 겨울올림픽 500일 앞으로
6곳 공정 88%, 필수 시설 연내 완공, 선수촌-미디어촌은 내년 9월 문 열어
지출규모 당초 예상보다 6000억 증가… 4000억원 국가-공공기관 후원 기대




 13년을 준비한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나 된 열정’을 슬로건으로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평창 올림픽에는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선수 5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12개 경기장 가운데 6곳은 새로 만들고 있고, 나머지 6곳은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데 경기장 등 인프라 건설 속도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신축 경기장 6곳의 현재 공정은 88%”라며 “대회 필수 시설은 올해 말까지 대부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수촌 미디어촌과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는 내년 9월 문을 열 수 있을 걸로 보인다.

 평창 올림픽은 1998년 나가노(일본) 대회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이다. 또 한중일 3개국에서 열리는 ‘릴레이 올림픽’의 첫 단추이기도 하다. 2018년 평창 올림픽 이후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여름올림픽이 열리고, 2022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겨울올림픽이 열린다. 조직위는 “아시아라는 잠재력이 큰 새로운 무대에서 세계인들이 겨울 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강원도와 대한민국에 지속 가능한 유산을 남기는 걸 목표로 △문화올림픽 △환경올림픽 △평화올림픽 △경제올림픽을 기치로 내걸었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미리 대회 운영을 점검할 수 있도록 테스트 이벤트를 열도록 하고 있다. 이번 대회 테스트 이벤트는 올 2월 이미 시작했으며 내년 4월까지 총 28차례 열린다. 한국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심석희(19·한국체대)와 최민정(18·서현고), ‘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 등도 자기 종목 테스트 이벤트에 참가해 현지 적응에 나서게 된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나고 이제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시선이 평창을 향해 있다. 평창의 눈과 얼음 위에서 축제가 전개될 것”이라며 “한국은 88 서울 올림픽, 200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평창도 성공적인 성과를 이어갈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준비에 완벽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대회 개막 500일 전인 27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지구 일대에서 D-500 카운트다운 행사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올림픽 붐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께서도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걸고 올림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강원 평창의 올림픽 플라자. 2017년 9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올림픽플라자의 공정은 26일 현재 20.5%다. 평창=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현재 남은 가장 큰 과제는 예산 부족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당초 예상(1조7600억 원)보다 6000억 원 정도가 더 들어갈 예정이다. 조직위는 2000억 원은 자체 충당하고, 4000억 원은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후원을 받을 계획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