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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지 사야카 11년 만에 한국 무대 선다

입력 | 2016-09-27 03:00:00

일본 대표 바이올리니스트 27일부터 손열음과 리사이틀




쇼지 사야카는 “한국과 한국사람, 한국음식을 매우 좋아한다”면서 “손열음과 클래식 레퍼토리에 대해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보였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일본의 대표 바이올리니스트 쇼지 사야카(33)가 11년 만에 한국 팬들 앞에 선다.

 그는 27∼29일 부산과 울산, 서울에서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듀오 리사이틀을 열고 모차르트와 슈만, 베토벤, 라벨의 작품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2005년 정명훈의 지휘로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한공연을 했을 때 협연한 뒤 11년 만의 내한이다.

 그는 16세이던 1999년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최연소이자 일본인 최초로 1위에 오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콩쿠르 직전 연습하다 손가락을 다치고 예선 연주 도중 줄이 끊어지는 불운을 겪고도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네 살 때 오페라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목소리가 예쁘지 않으니 오페라 가수의 꿈을 포기하라고 했다. 내 목소리를 대신할 무언가를 찾다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는 그의 후원자로 유명하다. 그의 연주를 접한 메타는 일정까지 바꿔가며 그의 데뷔 앨범 녹음에 참여한 일화도 있다. 메타는 각종 협연 무대에 단골로 그를 초청하기도 했다. 그는 “2000년부터 함께 연주했다. 당시 나는 배우는 단계였는데 메타가 큰 무대에서 뮌헨 오페라,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등과 함께 연주할 기회를 열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연주자로서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메나헴 프레슬러(93)처럼 되는 것이 꿈이라고 답했다. 그는 “90세가 됐을 때도 프레슬러처럼 아름답게 연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음악 속에 많은 걸 담기보다 단순함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고 밝혔다.

 손열음과의 공연은 부산 을숙도문화회관(27일), 울산문화예술회관(28일), 서울 금호아트홀(29일)에서 열린다. 1만5000∼4만 원. 1544-1555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