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우의 삶 챙기는 마음으로 일군 여성암 특화 병원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세계적 수준의 의료제공 ‘암 진단 후 1주일 이내 시술’ 등 환자 중심 진료의 모범 보여
이대여성암병원 의료진은 수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 정모 씨(52)는 올해 초 지방 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까지 3개월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대여성암병원을 찾아 일주일 만에 검사와 수술을 받고 항암과 방사선 치료까지 마쳤다.
유방은 여성과 남성이 구분되는 여성성, 아이를 위해 헌신하는 모성애 등 여성의 긍정적인 상징이다. 하지만 때론 유방에 암이 생기는 유방암 때문에 부정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이 2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병원이 전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병원인 ‘보구여관(保救女館)’이 전신인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오랜 기간 쌓아온 여성 질환 연구와 진료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성암을 특화한 이대여성암병원을 2009년에 개원했다. 그중 유방암·갑상선암센터는 개원 초부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2012년 국내 5위의 유방암 수술 건수를 기록한 바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유방암 적정성 평가에서 최근 3년 연속 1등급을 받았다.
이와 같은 성과는 우수한 의료진과 효율적인 진료 시스템이 있어서 가능했다. 실제로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의료진은 수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유방암 환자의 유방보존수술 시행하고 세계 유방암 100대 명의에 선정된 바 있는 백남선 이대여성암병원장을 필두로 문병인 센터장, 임우성 교수, 권형주 교수 등 외과 교수들을 비롯해 유방 재건술을 위한 성형외과,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학과 등 유방암 전문 명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최근에는 환자들의 ‘삶의 질’이 중요해지면서 유방암 수술 후에도 여성의 상징인 유방을 잃지 않게 하려고 유방 보존술과 더불어 암 수술과 유방 재건수술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유방 동시 재건술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는 환자에게 치료 기간 및 비용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면서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효율적인 진료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다.
이대여성암병원은 국내 상급종합병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암 진단 후 1주일 이내 시술’, 방문 당일 한 공간에서 진료·검사를 시행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속한 암 진단을 위한 동결 조직검사, 암 유전자 검사 등 환자 중심의 신속하고 편리한 진료 서비스가 강점이다.
또 국내 최초로 여성 건강검진을 남성과 분리해 별도 공간에서 시행하는 여성건진센터·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한 신속한 진료 서비스, 국내 유일의 여성암 환자만을 위한 ‘레이디병동’의 안정되고 편안한 입원실 시설 등이 여성암 환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는 국내에서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환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문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는 국제진료센터를 통해 진료 및 통역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입국해서 치료를 받고 출국하기까지 고급 호텔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을 찾아 수술 시연과 강연을 하고 업무 협약 등을 체결함으로써 다양한 국가에서 해외 환자들이 이대여성암병원을 찾고 있다.
여성암병원의 여성 질환 진료 노하우를바탕으로 여성 맞춤형 치료를 한다.
이대여성암병원은 수술과 치료 외에도 정신적 치료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환자들의 효과적인 암 치료와 건강한 생활을 도모하고자 여성암 환자를 위한 통합교육인 ‘파워 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암 환자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한 파워 업 프로그램은 노래 교실, 웃음치료와 명상, 국선도, 오카리나 교실, 파스텔화, 글쓰기 교실, 하지림프부종관리 등 암 예방에서부터 치료 이해 및 증상관리 교육, 심리·지지 교육까지 다양한 강좌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에는 힐링갤러리 아트클래스를 추가해 가수 심현보 씨가 참여하는 캘리그래피와 라틴댄스 수업도 열었고, 11월에는 갈고닦은 글쓰기와 춤 솜씨를 뽐내는 아트콘서트와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이대여성암병원은 이유회, 난초회 등 유방암, 부인암 환자 환우회의 활성화에 힘쓰고 있으며 통합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효과적인 암 치료와 암 환우들이 건강한 생활을 지속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더불어 매년 10년 이상의 암 생존자들과 가족을 초청해 완치 축하 파티도 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