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글 30억건 빅데이터 분석 2년간 국민이 최다 언급한 이슈… 세월호-남북긴장-권력형 비리 順
국민이 생각하는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공정 △통합 △안전이었다. 공정한 경쟁과 사회 통합, 안전한 사회를 이룰 수 있는 리더가 대권을 거머쥘 수 있다는 얘기다.
27일 동아일보와 국가미래연구원(원장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은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타파크로스에 의뢰해 2014년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2년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포털사이트의 블로그, 카페 등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모은 이슈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 글은 29억5076만2084건에 이른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민이 생각하는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분석 결과 지난 2년간 국민이 가장 많이 언급한 이슈는 세월호 진상 규명이었다. 2014년 4월 발생한 사건임에도 올해 상반기까지 사회 분야의 최대 이슈는 세월호였다. 이어 남북관계 긴장, 성완종 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 일자리 불안, 헬조선 순이었다. 이들 이슈와 관련한 단어를 분석하면 △정치 분열 △사회 투명성 부재 △리더십 부재 △윤리의식 부족 △대기업 및 기득권층의 독식 구조에 대한 불만이 두드러졌다. 정치는 리더십을 잃고, 사회 양극화는 심화되고, 시민들은 윤리의식을 잃고 있다는 진단인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동아일보와 국가미래연구원은 정치 경제 사회 분야 전문가 522명을 대상으로 대선 시대정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회복’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이를 실현할 핵심 가치로 공정과 혁신, 정의, 통합을 꼽았다. 결국 전문가와 국민 모두로부터 공감을 얻은 대선 시대정신은 ‘공정과 통합’인 셈이다. 대선 후보들이 이런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