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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20기…막강파워 수도권

입력 | 2016-09-28 05:45:00

이번 시즌 경륜 성적 상위 50명을 분석한 결과 20기가 가장 잘 나가고 수도권팀이 양에서 영남팀이 질에서 강세를 보였다. 경륜선수의 전성기는 30세앞 뒤로 한 살이라는 것이 통계에서 확인됐다. 사진제공 l 국민체육진흥공단


■ ‘경륜성적 상위 50명’ 기수·지역·나이별 분석

20기, 정종진 등 상위 50명에 7명이나
수도권, 인해전술로 영남권 밀어내
나이별 최강 29세…전성기 30대 전후


요즘 통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의 경향을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다. 특히 스포츠는 통계가 중요하다. 이런 바탕 아래서 이번 시즌 경륜의 성적 상위 50명을 기수와 지역, 나이 등 3가지 범위에서 분석해봤다.

● 현재 가장 잘나가는 기수는 몇 기?

현재 경륜 랭킹 1위는 정종진. 20기다. 시즌 성적 상위 50명에도 20기가 7명이나 들어 있다. 가장 많다. 나이와 성장추세를 봤을 때 20기의 활약은 당분간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기, 17기 18기는 각각 5명을 상위 50위 안에 포진시켰다. 16기는 그랑프리 우승컵을 보유한 이현구, 이명현이 선두주자다. 17기의 대표주자는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는 전영규다. 18기는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에서 우승한 신은섭이 동기 가운데 가장 앞선다.

8기, 12기, 19기, 21기는 각각 4명이 5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베테랑으로 취급받는 8기 김민철, 홍석한, 김영섭, 조성래가 젊은 선수들의 힘에 눌리지 않고, 경기운영 능력을 통해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언제까지 기세를 이어갈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다.

● 수도권은 인해전술, 영남권은 양보다 질

지역별로는 작년까지 가장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던 영남권이 인해전술을 앞세운 수도권의 기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2위에서 1위로 올라선 수도권은 그동안 많은 인원이 순위권 안에 있었지만 질적인 부분에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걸출한 스타 정종진이 있지만 뒤를 받쳐줘야 하는 황승호의 부진이나 젊은 피의 수혈이 늦다는 것이 약점이었다. 하지만 김해팀의 슈퍼스타 박병하가 고양팀으로 이적하며 질적인 부분이 보완됐다. 앞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도권이 기세를 더 이어가기 위해서는 21기 젊은 피들의 선전은 꼭 필요하다.

2위로 밀려났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영남권이 압도적이다.

박병하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박용범, 이현구, 황순철이 모두 TOP 10 안에 이름을 올려 질적으로는 최강임을 입증했다. 작년에 이어 8명의 성적 상위자를 배출한 충청권은 3위를 유지했다. 대구팀의 선전이 돋보인 경북권은 최강의 기량을 뽐내는 류재열을 앞세워 6명을 50위 이내로 진입시켰다.

● 경륜의 전성기는 30대 전후. 베테랑은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

나이별 분포에서는 30세 전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종진, 박용범, 류재열의 삼각편대를 앞세운 29세가 8명으로 단독 1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전영규와 유태복으로 대표되는 31세(6명)였다. 황승호 신은섭이 있는 30세도 5명으로 뒤를 이었다. 30세를 기점으로 앞뒤 한 살 차이라는 점에서 30세 전후가 경륜선수에게는 전성기의 나이임을 확인해줬다.

40대 베테랑이 4명(김영섭, 박일호, 이홍주, 홍석한)이나 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신체적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자기관리 능력에 따라 극복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이 땅의 40대에게 힘을 주는 수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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