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1차 TV토론]트럼프 거짓말-끼어들기 안막아… 언론-전문가 “지나친 몸사리기” 지적
하지만 이날 사회자로 나선 NBC 앵커 레스터 홀트(사진)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고 트럼프의 끼어들기도 막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힐러리의 주장이 맞았지만, 트럼프의 거짓말은 여과 없이 대중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트럼프의 거짓 언행과 무례는 계속됐지만 홀트는 ‘팩트 체커’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클린턴 후보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는 데 그쳤다.
마크 펠드스틴 메릴랜드대 언론학 교수는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사회자의 역할은 거짓을 쏟아낼 때 막고, 상대방의 발언에 끼어들거나 질문을 무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홀트는 이런 역할에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사회자가 적극 개입하지 않는 바람에 토론이 물 흐르듯 진행됐으며, 공정하게 발언권을 인정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홀트가 트럼프와 클린턴이 상대방이 말할 때 끼어들거나 자신의 말을 자르는 것을 용납했다”며 “이는 두 후보 발언권을 최대한 지켜주려는 노력이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CNN 인터뷰에서 “그는 자기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그의 질문들은 매우 공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