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설치작가 엘리아손展… 무지개-이끼-기계장치 활용 다양한 시각적 실험으로 주목
이번 전시에 처음 선보인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신작 ‘무지개 집합’. 가동 원리는 단순하지만 작가 특유의 공간감으로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리움 제공
덴마크 설치작가 올라푸르 엘리아손(49·사진)의 대규모 개인전 ‘세상의 모든 가능성(The parliament of possibilities)’이 내년 2월 26일까지 서울 용산구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린다. 27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다른 어떤 공간보다 인공적으로 구성된 미술관이라는 공간에서, 자연과 함께 관람객 각자의 감정을 느끼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8년 발표한 작품을 재구성한 ‘뒤집힌 폭포’. 펌프와 파이프를 이용해 물이 4단 구조물의 아래에서 위로 솟구쳐 오르도록 만들었다. 리움 제공
신작 ‘무지개 집합’은 어두운 공간 속 둥근 물안개 장막에 스포트라이트 여러 개를 비춰 무지개를 띄워낸 작품이다.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무지개의 강약이 시시각각 변화한다. 엘리아손은 “감정은 예술 작품에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과 작품이 만나는 순간 발생하는 것”이라며 “관람객은 내 작품을 완성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8000∼1만4000원. 02-2014-6901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