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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이랑의 진로탐험]성큼 다가온 자율주행차 시대

입력 | 2016-09-28 03:00:00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차 안에서 운전대를 놓고 게임을 하거나 잠을 자는 상상을 해볼까요? 지금으로서는 위험천만한 일이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되면 아주 당연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오히려 사람이 하는 운전이 더 위험해서 운전 자체를 금지하는 법이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운전은 난폭하고 더 미숙할 수 있으니, 자율주행에 몸을 맡기는 게 더 안전하다는 주장 때문이죠.

 자율주행차란 운전자가 차량을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를 말합니다. 영화에서나 봤던 자율주행 기술은 벌써 많은 발전을 이뤘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승용차에는 급작스러운 충돌 상황을 감지하고 차를 정지시키는 충돌 방지 시스템이 적용되기도 하는데, 이 역시 기초적인 자율주행 기술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진짜 자율주행차는 이보다 앞선 기술을 자랑합니다. 자율주행차에는 완전 자율주행차와 반자동 형태의 자율주행차가 있고,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은 이미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을 거의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정도가 되면 보급형 차량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글이 개발하는 완전 자율주행차는 360도 카메라를 활용하고 센서와 레이더, 고정밀도 디지털 맵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 왜 자율주행차를 자동차 회사가 아닌 IT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걸까요? 실제 자율주행 기술을 이끌어가는 회사는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가 아닌 구글이나 애플 같은 IT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점이 특이합니다. 기존의 자동차가 일종의 기계 자체였다면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기기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쉽게 말해 자율주행차는 “타고 다니는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등 수많은 기능이 담긴 스마트폰에 이동수단이란 기능이 추가된 형태라고 할 수 있죠.

 자율주행차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일반 도로가 아닌 특별한 도로가 필요합니다. 어떤 차는 자율주행이고 어떤 차는 사람이 운전하다 보면 오히려 교통에 혼란이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율주행차 개발과 함께 꼭 필요한 일이 ‘스마트 도로’, 즉 지능형 교통서비스 시스템이 적용된 도로를 만드는 것이죠. 차량과 도로 통제 시스템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사고를 줄이고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도로가 필요합니다. 이 역시 첨단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 등 각종 첨단 기술이 접목된 형태가 될 겁니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병상에만 누워 있던 환자도 쉽게 세상을 여행할 수 있게 되겠죠?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도 줄어들게 될 겁니다. 물론 여러 가지 부작용도 있을 수 있겠지만, 문제는 점차 보완되어 갈 겁니다. 자동차와 교통 시스템을 개발하는 직업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기술이 융합돼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직업으로 재탄생하게 될 겁니다. 자율주행차와 첨단 교통 시스템을 만드는 일, 미래에 도전할 직업으로 고민해 보는 건 어떤가요?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