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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꿈나무 위해” 선수들 사랑의 티샷

입력 | 2016-09-28 03:00:00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30일 개막… KLPGA 대표적 자선성격 대회




박세리(왼쪽)와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동아일보DB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유일하게 선수 이름을 내건 대회가 있다.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경기 여주 솔모로CC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 원)이다.

 한국 여자 골프의 개척자로 지난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맡아 박인비의 금메달을 이끈 박세리가 대회 호스트로 나선다.

 박세리는 “선수들이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골프를 통한 기부 문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KLPGA투어의 대표적인 자선 대회로도 유명하다. 대회 기간에 15번홀(파4)에서 선수들이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에 조성된 ‘OK-PAY 존’에 들어가면 대회 주최사가 장학기금 300만 원을 낸다. 또 선수들은 상금의 10%를 기부한다. 이렇게 조성된 장학기금은 배정장학재단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 골퍼들에게 전달된다.

 배정장학재단은 지난해부터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세리키즈 장학생’을 선발해 프로 선수가 될 때까지 장학금과 훈련비 등으로 1인당 20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해마다 대학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20여 명의 ‘행복 나눔 스포츠 장학생’을 뽑아 프로골퍼를 향한 꿈을 키워주고 있다.

 대회를 주최하는 아프로서비스그룹(회장 최윤)은 KLPGA투어 대회뿐만 아니라 대학골프대회도 개최하는 등 국내 골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을 육성하기 위해 대한럭비협회 부회장도 맡고 있는 최윤 회장은 “한국 골프의 전설인 박세리의 뒤를 잇는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되고 싶다. 앞으로 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회에 앞서 후배 프로들에게 자필 초청장을 전달한 박세리는 선수들의 숙소 비용을 낮춰 달라고 주최사에 건의하는 등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세심하게 배려했다. 출전 선수들은 캐디빕(캐디가 입는 조끼)에 박세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기로 해 색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KLPGA투어의 대세 박성현(넵스)은 2년 연속 우승과 시즌 8승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지난주 미래에셋 대우클래식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나섰다가 역전패한 박성현은 “뜻깊은 대회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투어에서 세 차례 상금왕에 올랐던 안선주(요넥스코리아)도 모처럼 국내 팬 앞에 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