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TV토론 1라운드는 상대방을 철저히 분석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클린턴 측은 한껏 고무됐고 공화당 후보 트럼프는 마이크 때문이었다는 불평을 늘어놨다.
이날 TV토론에서 트럼프가 토론 발언 도중 몇 차례 코를 훌쩍이는 듯하자 소셜미디어에는 “트럼프가 폐렴에 걸렸다” “알레르기가 심하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 9·11 추모식 행사장에서 클린턴이 폐렴으로 인해 실신한 것을 트럼프가 비난했던데 빗댄 것이다.
이에 트럼프는 론 후 폭스뉴스 시사프로그램 '폭스와 친구들'에 출연해 "그들(토론 주최 측)은 나에게 불량 마이크를 줬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준 것인지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또 "마이크가 죽었다가 살았다가 했으며 볼륨도 내것이 더 낮았다"고 불평했다.
그러자 클린턴은 이날 노스 캐롤라이나행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가 1차 TV토론을 망친 뒤 마이크 탓을 하고 있다"며 "무대에서 그의 태도와 기질, 행동거지를 모두가 봤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그들 만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본인이 선택한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핵심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직업을 맡을 기질과 적합성, 자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들은 전날 밤 우리 사이 매우 분명한 차이점을 봤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국민들을 위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관해 얘기하고 매우 분명한 목표와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