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선정 3차 대전은 강남을 배경으로 치러진다. 사업권 입찰에 참여하기로 공식발표한 업체 5곳 중 4곳이 강남 지역을 입지로 정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강남권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면세점 추가 설립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28일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아이파크타워를 입지를 정하고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HDC)이 세운 합작법인으로 지난해 상반기 신규 사업자 선정에서 사업권을 따내 서울 용산구에 면세점을 열었다. 이번 기회에 강남에 2호점을 열어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 용산구 HDC신라면세점(1호점)을 잇는 면세점 벨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특구'로 지정된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인기 관광지로 떠오른 신사동 가로수길, 청담동, 압구정동 등에 인접해 있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운다.
신세계면세점도 이날 서초구 신반포로 센트럴시티에 입지를 정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센트럴시티는 올해 초 증축공사를 마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신세계가 지분을 갖고 있는 JW메리어트호텔서울, 쇼핑몰 파미에스테이션 등이 모여 있는 복합 쇼핑·문화 공간이다. 센트럴시티에서 공실로 남아 있는 매장 등을 합쳐 약 1만3200㎡를 면세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고속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지방을 여행하는 외국 관광객의 교통 편리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