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이틀째인 28일 화물열차 운행횟수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의 화물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의왕ICD는 이날 철도 수송량은 발송 기준 44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발송해야 할 화물 948TEU의 46.6%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의왕ICD는 미처 발송하지 못한 화물 506TEU를 그대로 적치했다.
의왕ICD 내 철도 수송을 담당하는 오봉역의 화물열차 운행횟수가 평소의 48% 수준인 32회로 줄어든 탓이다.
오봉역은 조합원 62명(현원 70명) 중 90.3%인 56명이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대체인력을 투입해 3조 2교대이던 근무형태를 2조 2교대로 바꿨다.
오봉역은 현재 화물열차를 추가로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물류회사들은 수송이 급하거나 위험물, 중량이 큰 화물을 가려내 열차에 가득 실어 내려보내고, 철도 수송을 대체할 화물차량을 수배하는 등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의왕ICD 관계자는 “철도파업으로 철도 수송이 막혀 물류 비상사태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며 “벌써 의왕ICD 내 곳곳에 미처 수송하지 못한 컨테이너가 조금씩 쌓여 간다”고 전했다.
한편, 철도·지하철 파업 이틀째인 28일 오후 12시 기준 전국철도노조의 파업 참가율은 39.2%로 전날보다 4%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출근대상자 1만3,297명 중 5,212명이 파업에 참여해 참여율이 39.2%를 기록했다. 파업 참가자 가운데 총 17명이 복귀했고 100명이 직위 해제됐다.
KTX와 화물열차 등 전체 철도의 운행률은 91.0%로 집계됐다. 평소의 927회에서 844회로 9.0% 줄었다. 전동열차는 694회를 평소대로 운행하며 운행률 100%를 보였다.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파업 참가율은 37.7%,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참가율은 22.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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