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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역장부터 박경리문학공원까지 문화체험 한마당

입력 | 2016-09-29 03:00:00

자유시장 주변의 멋과 맛
원주역사박물관-강원감영 눈길… 치악산 한우-황골엿도 맛볼만




강원 원주시 토지길 박경리 문학공원. 고 박경리 선생 동상과 선생이 살던 옛집이 있다. 박경리 문학공원 제공

 자유시장과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원주역에서는 특별한 역장이 손님을 맞는다. 치악산 이름의 유래가 은혜 갚은 꿩의 설화에서 와 ‘꿩 치(雉)’를 썼다는 걸 알리기 위해 활동 중인 꿩 역장 ‘꿩빈’이다. 원주역에서 찍어주는 방문기념 도장에도 꿩이 그려져 있다. 등록문화재 138호인 원주역 급수탑은 과거 청량리와 영천을 잇던 중앙선 증기기관차를 위해 마련한 것이다.

 자유시장이 자리 잡은 중앙동에는 원주역과 연세대 원주캠퍼스 의과대학 등이 있다. 이 주변에는 전통을 지닌 볼거리가 가득하다. 자유시장과 이웃하고 있는 중앙시장은 청년창업을 위한 지원이 이어지면서 ‘미르예술시장’이라는 예명을 달고 새로 태어났다. 이제는 추억 속에서만 만날 법한 5자리 전화번호가 적힌 간판이 걸려 있는 점포 너머로 청년 창업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꾸며진 카페, 꽃집, 장난감가게 등을 만날 수 있다. 시장 내에 라디오방송국도 꾸려 음악을 신청해 듣는 재미도 있다.

 강원감영은 조선시대 강원도의 26개 지방행정단위였던 부 목 군 현을 관할하던 행정 관청이다. 1395년 설치돼 1895년 8도제가 폐지되고 23부제가 실시될 때까지 500년간 강원도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했다.

 자유시장 앞에서 2번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이동하면 소설 ‘토지’를 남긴 고 박경리 선생을 기리는 ‘박경리문학공원’에 닿는다. 고인의 옛집과 정원, 집필실 등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소설의 배경을 옮겨놓은 테마공원 평사리마당 홍이동산 용두레벌로 꾸며져 있다. 특히 선생의 옛집은 토지를 마무리하는 4, 5부가 쓰인 곳이기도 하다.

 원주역사박물관은 평원, 북원경, 강원감영으로 이어지는 원주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정리한 곳이다. 자유시장에서 4번 버스를 타고 원주천을 건너면 갈 수 있다. 원주에 대해 소개하는 전시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말에는 전통문화체험마당과 가족영화다큐극장이 운영된다.

 원주에서 구입할 만한 것으로는 치악산 한우와 큰송이버섯, 정지뜰 고추장, 황골엿 등이 있다. 특히 정지뜰 고추장은 조선시대 수라상에 오르던 전통 고추장으로 100% 국산 콩과 메주만을 사용해 장기간 숙성시켜 만든다. 황골엿은 치악산 자락의 황골 마을에서 예부터 내려오는 비법 그대로 쌀과 옥수수, 엿기름을 주원료로 해 만든 전통 엿이다. 원주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원주시티투어 프로그램은 문화원 홈페이지(www.wjmunwha.or.kr)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올해는 10월 29일까지 운영된다.

원주=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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