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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제금융망서 北 퇴출시키겠다”

입력 | 2016-09-29 03:00:00

러셀 차관보 “관련국들과 협의중”… 백악관 “훙샹 제재는 오바마 의지”




 미국 백악관이 북한에 핵 물자를 수출한 중국 랴오닝훙샹그룹에 대한 미 정부의 제재 조치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북한의 추가 핵 도발을 막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새로운 대북제재만큼은 중국의 협조를 얻어 과거와 다른 실효적인 효과를 거두겠다는 백악관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미국은 또 북한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금융거래망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해 기축통화인 달러로 거래되는 세계 자본주의 금융시장에서 퇴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정권을 추가로 고립시키고 그들(북한 정권)을 도우려는 개인이나 기관에 압박을 가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 문제를 꽤 진지하게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 당국자도 중국이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 마련 과정에서 여전히 비협조적이어서 이번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북한을 변화시키겠다는 우리(미 정부)의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북한을 SWIFT에서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북한이 불법 행위를 위해 악용한 국제금융 체계를 더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포함한 제재 강화 방안을 관련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도 28일 “미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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