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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시선/박종구]관광 회복이 경주 복구의 핵심이다

입력 | 2016-09-29 03:00:00


박종구 동국대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

 경북 경주는 지진 후 활발한 복구 활동으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관광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영세한 관광업체는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며 한숨을 짓고 있다. 관광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관광객의 발길도 뚝 끊겼다. 불국사 인근의 한 유스호스텔에는 빈방이 넘쳐나고, 숙박업소들은 예약취소 전화 받기에 바빴다. 전국 300여 개 학교 학생 4만5000여 명이 경주 방문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와 경북도가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관광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점이다. 초기부터 안전점검, 안전대책 등을 강구한 것도 그나마 다행이었다. 경북관광공사, 관광협회 등도 서로 힘을 합쳐 ‘경주로 오이소’, ‘경주 관광업계 관광 살리기’ 등의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지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관광객 유치에 앞서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체류할 수 있다는 관광심리 회복이 최우선일 것이다. 관광안전 긴급대책도 시급하다. 경주관광의 활기를 되찾기 위한 이러한 시도는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첫째, 관광지 내 모든 건물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안전진단을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해야 한다. 가족들과 함께 머물고, 관광 종사자들이 24시간 근무하는 관광시설이 내진 설계나 시공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어느 강도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지진과 같은 재난 시 대피 메시지 및 매뉴얼도 구비해야 할 것이다.

 둘째, 관광객이 경주지역을 찾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관광객의 심리적 불안감 차단, 관광심리 회복과 관련한 긍정적 뉴스를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으며, 국내외 언론 보도진을 대상으로 투어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들을 통해 경주관광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려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경주지역 관광사업체의 경영지원을 확대하여야 한다. 이들 업체가 도산 등으로 붕괴되지 않도록 지진 피해 특별융자를 실시하고 종합융자 안내창구 설치와 관광객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안심보험 개발, 안심 서한 등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정약용은 “재난이 있을 것을 미리 짐작하고 이를 예방하는 것은 재앙을 만난 뒤에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지진을 계기로 제대로 된 실시간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박종구 동국대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