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 당시 제주.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그룹A(1∼6위)는 ‘우승’을 바라보지만, 그룹B(7∼12위)는 강등을 모면하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한다. 얄궂게도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한 갈림길로의 진입은 언제나 정규 라운드 마지막에서야 결정됐다.
스플릿 경쟁은 도입 첫 해부터 치열했다. 2012시즌 상위 스플릿에 들어갈 수 있는 팀은 16개 구단 중 8팀뿐이었다. 당시 8∼11위에 자리 잡고 있던 인천, 대구, 경남, 성남이 상위 스플릿의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정규 라운드 최종 30라운드 경기에서 8위 인천은 제주와 0-0으로 비겼고, 10위 경남은 광주에 2-1 역전승을 거둬 인천과 승점 40으로 동률을 이뤘다. 경남은 득실차(경남 +3·인천 -2)에서 앞서 극적으로 상위 스플릿에 합류했다.
2013년에는 부산이 득실차에서 웃었다. 당시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은 14개 구단 중 7위였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26라운드에서 7∼9위 부산, 성남, 제주가 나란히 승리했으나, 부산과 성남은 승점이 40으로 같았다. 부산이 득실차(부산 +6·성남 +5)에서 간발의 차로 앞서 그룹A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제주는 2015시즌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선두 전북을 꺾고 그룹A 진출을 결정지었다. 32라운드까지는 인천이 제주에 승점 2점 앞서 그룹A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였다. 그러나 33라운드에서 인천은 성남에 0-1로 발목을 잡힌 반면 제주는 전북을 3-2로 꺾고 순위 뒤집기에 성공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