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 세계 3번째… 신산업 경쟁 핵심
“과학기술 추격형서 선도형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에 참석해 고인수 가속기 운영단장(오른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포항=청와대사진기자단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켰을 때 나오는 X선 등 방사광(放射光)으로 물질의 미세 구조와 순간 반응을 관찰하는 거대 실험 장치다. 정부가 4298억 원을 투입해 포스텍(포항공대)에 설치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직선 형태로 길이가 1100m에 이른다. 3세대보다 빛이 1억 배 밝고 성능이 10만 배 뛰어나 식물 엽록체가 한 번 광합성을 하는 시간인 펨토초(1000조분의 1초) 안에 일어나는 현상도 관찰할 수 있다. 미국이 2009년, 일본이 2012년 개발한 데 이어 한국이 세계 세 번째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도 관찰할 수 있다. 바이러스의 단백질이 세포막을 뚫고 들어가는 모습이나 물이 수소와 산소로 분해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 맞춤형 신약 개발, 인공 광합성 기술 개발 등 생명공학, 청정에너지, 나노, 반도체 분야에 폭넓게 쓰일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아이디어 등을 갖고 센터를 찾으면 재를 뒤집어쓴 신데렐라가 완전히 휘황찬란한 공주로 변신하도록 완벽히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포항 혁신센터는 최초의 민간 자율형 혁신센터로 정부 지원 없이 포스코 주도로 운영되고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변지민 동아사이언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