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 왕립건축대학을 거쳐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공과대학의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스웨덴을 대표하는 건축가 게르트 빙가드(Gert Wingardh)는 말했다.
“전통적으로 스웨덴은 자원이 부족한 나라다. 북유럽의 거친 환경에서 사람들은 가진 것 없이 많은 성과를 내야만 했고 그 결과가 선천적으로 스마트한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말쑥한 디자인 언어는 간결함, 기능성, 미니멀리즘을 품고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은 여기에 아름다움을 더했다. 또한 천연 소재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게르트는 또한 “스웨덴의 소재는 진실하고 솔직하다. 나무처럼 보인다면 그건 나무여야 한다”며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에 대해 정의했다.
새롭게 브랜드를 대표하는 간판급 세단으로 자리한 신형 S90을 타고 지난 27일 인천 영종도와 송도 일대에서 상품성을 평가해 봤다. 시승차는 가솔린 T5와 디젤 D5 AWD 모델로 모두 인스크립션 트림으로 구성됐다.
먼저 신형 S90의 차체 크기는 경쟁 모델인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비교해 전장이 각각 38mm, 56mm 더 길고 전폭은 29mm, 19mm가 더 넓다. 휠베이스는 E클래스 보다 1mm 길고 5시리즈 보다는 27mm가 짧다. 전장×전폭×전고×휠베이스는 각각 4963mm, 1879mm, 1443mm, 2941mm로 구성됐다. 결과적으로 동급에서 가장 긴 차체와 낮은 전고는 전면부 직선형 디자인과 측면 쿠페형 라인을 통해 더욱 역동적이며 스포티한 비율을 이룬다.
‘토르의 망치’라는 애칭이 붙은 풀 LED 헤드램프는 더욱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후면부는 ㄷ자형 리어램프를 채택해 동급에서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인다. 또한 전반적으로 사용된 직선으로 뻗은 수평형 디자인은 중후한 느낌을 강조했다. 다만 ㄷ자형 램프는 전면에 비해 호불호가 나뉠 분위기다.
신형 S90의 실내는 북유럽 특유의 기능미가 돋보이는 심플한 구조가 주된 콘셉트를 이루고 각 인테리어 소재가 풍기는 본연의 질감이 고스란히 드러나 시각적으로 안정되면서도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대시보드에 자리 한 세로형 센터콘솔 디스플레이 양 옆, 세로형으로 배치된 에어컨 환풍구와 곳곳에 포인트로 자리 잡은 크롬 소재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전달한다.
이밖에도 신형 XC90을 통해 볼보 차량에 최초 탑재된 바 있는 바워스 & 윌킨스(Bowers & Wilkins)의 음향 시스템은 신형 S90에서 한층 더 개선돼 보다 풍부하고 음원 본연의 느낌을 전달한다. 바워스 & 윌킨스社가 자랑하는 고음 재생용 트위터와 방탄조끼에 사용되는 케블라(Kevlar) 소재로 만든 스피커는 차내에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차 안에 고음의 음향신호를 재생하기 위해 고안된 스피커인 트위터(tweeter)를 자동차 대시보드 상단에 탑재한 부분 역시 차 안에 발생하는 보다 많은 소리를 직접 귀로 들을 수 있도록 위한 배려다.
이는 기존 파워트레인 라인업 대비 중량을 최대 45kg 절감한 것은 물론 연료 효율성을 최대 35% 개선했다. 또한 첨단 부스트 기술과 터보차저 및 슈퍼차저의 활용으로 즉각적인 반응속도와 파워를 자랑한다.
이날 시승한 가솔린 T5와 디젤 D5 AWD은 각각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 235마력, 48.9kg.m을 발휘했다. 이들 모두 뛰어난 가속성과 고속에서 특히 안정적인 NVH 성능이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신형 S90은 차량이 도로에서 이탈할 경우 탑승자를 최대한 시트에 밀착시켜 부상을 최소화하는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보행자나 자전거 등을 감지해 차량을 멈추는 ‘시티 세이프티’ 등 안전사양이 적용된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