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테임즈. 스포츠동아DB
NC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30)가 음주운전 물의로 잔여 시즌과 포스트시즌 1경기 출전정지 제재를 받은 가운데 테임즈의 징계가 막판 기록싸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테임즈는 9월30일 1군 말소 전까지 타자 세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는 중이었다. 홈런(40개)과 득점(118개), 장타율(0.679)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린 상태였다. 지난해 타율(0.381)과 득점(130개), 출루율(0.497), 장타율(0.790) 1위를 차지한 위엄을 올해까지 이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테임즈는 이제 남은 경기에 한 타석도 들어설 수 없다. 따라서 테임즈를 바짝 쫓던 선수들은 타이틀 홀더를 향한 레이스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가장 뜨거운 곳은 홈런왕 경쟁이다. SK 최정은 홈런 39개로 테임즈를 턱밑까지 추격 중이다. 남은 시즌에서 1개만 추가하면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게 되고, 2개를 추가하면 단독 홈런왕까지도 가능하다. 물론 1위 등극으로 가는 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SK가 시즌 종료까지 단 3경기만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기록이 어느 시점에 나오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득점 부문도 추격이 뜨거울 전망이다. 롯데 손아섭과 한화 정근우는 각각 득점 115개와 114개로 테임즈의 뒤를 쫓고 있다. 유리한 고지를 밟고 있는 타자는 손아섭이다. 롯데는 아직까지 6경기를 더 치러야하기 때문에 손아섭이 홈을 밟은 기회는 정근우보다 2경기가 많다.
타율과 타점, 안타까지 타격 부문 3관왕을 노리는 삼성 최형우는 테임즈가 없는 틈을 타 장타율 1위까지 넘보고 있다. 장타율 0.653의 최형우는 남은 페넌트레이스에서 2푼7리 차를 극복해야한다. 쉽지 않은 차이임에는 분명하지만, 막판 타격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린다면 FA(프리에이전트)를 앞두고 또 하나의 훈장을 달 수도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