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한국학연구원장 발언 논란… 野 추궁에 “나이 먹었어도 부덕” 사과
30일 닷새째 이어진 ‘반쪽 국감’으로 야당 단독으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특별감찰관실에 대한 국감은 피감기관 직원이 한 명도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열렸다. 청와대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사표를 수리한 데 이어 인사혁신처가 특감보와 특감과장, 감찰담당관 5명 등 7명의 특감실 직원에 대해 ‘이석수 특감의 사직으로 인해 자동 퇴직된다’는 법무부의 유권해석을 따라 지난달 27일 면직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야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감찰했던 특감실 직원들이 국감 기관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도록 청와대와 정부가 모두 면직 처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는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73)의 돌발 행동으로 파행을 반복했다. 이 원장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옹호하는 대표적인 원로학자다. 이 원장은 “원장직 수락 전 청와대나 교육부의 지시나 협조 요청을 받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의 질의에 “목숨을 걸고 얘기하는데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신체적으로…”라며 답변 도중 화장실을 가겠다며 자리를 떴다. 이후 화장실 독백이 논란이 됐다. 더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화장실에서 ‘내가 안 하고 말지, 새파랗게 젊은 것들한테 이런 수모를…’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직접 들었다”고 따졌다. 원장은 이를 부인하다가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제가 나이를 먹었어도 부덕하다. 쉽게 흥분하고 화도 내는데, 잘못된 태도로 회의를 지연시킨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