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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나, 덕후야” 화성인에서 능력자로…‘덕밍아웃’ 시대

입력 | 2016-10-02 2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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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커밍아웃
덕밍아웃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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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일본어 '오타쿠(オタク)' 를 한국 식으로 발음한 인터넷 신조어 '오덕후'를 줄인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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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피규어, 아이돌, 화장품, 치킨, 인형, 머그컵, 옷, 드론…

덕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과 물건에 아낌없이 돈을 쓰며 소비 주도 신(新)세력으로 떠올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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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 물품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소감을 널리 전파합니다.

이들의 구매력과 영향력이 입증되면서 기업들도 덕후들을 붙잡기 위해 노력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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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때 '사회성이 부족하고 이해할 수 없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사람'이미지가 강했던 이들은 '특정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 '독특한 취향을 지닌 멋있는 존재'로 탈바꿈 했습니다.

화성인에서 고수, 능력자 등 성공의 아이콘으로 변모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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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건 사야 해!

저는 코덕(코스메틱 덕후)이에요.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색깔, 질감을 보유한 제품은 꼭 사죠.

-대학원생 정미진 씨(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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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도 이런 변화를 발빠르게 반영하고 있는데요.
올해 초 인기를 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속 김정봉(안재홍)은 '성공한 덕후'입니다.

게임, 영화 감상, 우표 수집 등 자잘한 일이지만 뛰어난 몰입 능력을 보여준 그는 결국 요리에 몰입해 요리 연구가로 큰 성공을 거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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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를 불러 얘기를 나누는 예능 프로그램도 등장했죠.

MBC '능력자들'은 각 분야의 덕후를 초청해 이들에게 '덕력'(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마음껏 뽐낼 기회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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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이력은 극심한 취업난에서도 좋은 스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토익 900점 이상과 높은 학점 대신 '덕질=일에 대한 열정'을 중요하게 보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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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덕력 우대'공고도 등장했습니다.

웹툰 플랫폼 기업 레진코믹스는 최근 신입사원 채용 공고에 "외국어 능력보다 자전거, 레고, 다트 던지기, 식도락 등의 덕력을 우대한다"고 밝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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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기업들의 덕후 마케팅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덕후들은 자신의 취향과 취미에 대해 아낌없이 지출하는 극단적 가치 소비자입니다. 경기 불황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죠. 앞으로도 덕후 대상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겁니다."

-최근 2년 간 덕후 관련 게시물 9700만 건을 분석한 SK 플래닛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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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의 취향과 취미생활을 존중하며 이들을 전문가로 대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더 많은 덕후가 더 자주, 더 많이 세상으로 나올 것"

-오타쿠 관련 논문을 발표해온 조홍미 경성대 일어일문학과 교수



원본 / 김배중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장대진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