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한 고비를 넘겼다. 지난달 30일 도이체방크가 미국 법무부와 협상한 끝에 당초 부과액보다 10조 원가량 줄어든 54억 달러(약 5조9400억 원)에 벌금액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6.4% 오른 11.67유로에 마감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16일 2008년 보증이 제대로 안 된 위험한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을 안전한 것처럼 속여 대량 판매한 혐의로 미 법무부로부터 벌금 140억 달러를 부과받았다. 충당금 적립액(약 62억 달러)의 2배가 넘는 벌금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10유로 아래까지 떨어졌다.
벌금액 경감 합의에도 ‘제2의 리먼브러더스’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지난달 29일 주요 헤지 펀드 10곳은 수십억 달러의 파생상품 자산을 도이체방크에서 빼갔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