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안비용 없어 무기한 公海 대기… 남편과 동승 임신부 긴급이송도 조양호 회장 4일 국감 증인 출석
남해 욕지도에서 남쪽으로 25마일(약 40km) 떨어진 공해상에서 한진리자오호에 탄 한국인 선원 13명이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진해운 해상연합노조 제공
3일 한진해운 해상연합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한진해운 선박 6척에 탄 선원 55명이 참여했다. 한진파리호, 한진리자오호 등 2척은 남해인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공해상에서, 한진톈진호, 한진화이트호 등 4척은 서해 흑산도·홍도 인근 공해상에서 각각 해상 시위에 동참했다. 이 선박들에 탄 한국인 선원들은 갑판에 서서 ‘생존권 보장’ ‘SOS’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조 회장과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의 사재를 포함해 마련된 지원금 1100억 원은 대부분 컨테이너 하역비로 쓰이고 있다”며 “공해상에 있는 선박은 접안 비용이 없어 대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일 기준 한진해운이 선원관리 책임을 지는 58척에는 1173명(한국인 501명, 외국인 672명)이 타고 있다. 이 가운데 40척이 공해나 인근 해상에서 대기하고 있다.
한편 조 회장은 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