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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사카 초밥집, 한국인에 와사비 테러”

입력 | 2016-10-04 03:00:00

관광객 “고추냉이 과도하게 넣어… 한국인 비하표현에 조롱” 글 올려
SNS 불매운동 퍼지자 日업체 사과




 

일본 오사카의 한 초밥집이 한국인 등 외국인에게 고추냉이가 과도하게 들어간 초밥을 제공했다가 공개 사과했다. 사진은 해당 논란을 다룬 3일 TV아사히 방송 화면. TV아사히 화면 캡처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한 초밥집이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에게 고추냉이(와사비)를 많이 넣은 초밥을 제공했다가 ‘와사비 테러’ 논란이 일자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오사카 번화가 등에서 초밥집 체인 ‘이치바(市場) 즈시’를 운영하는 후지이식품은 2일 홈페이지에 “인터넷 곳곳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는 식당을 찾았던 한국인 여행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일본어를 못하는 한국인 여행자가 주문하면 고추냉이를 과도하게 넣은 초밥을 준다’는 글을 올리며 불매 운동을 벌인 데 따른 것이다.

 인터넷에 퍼진 글에는 문제의 초밥집 종업원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초밥을 먹고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으면 이를 비웃기도 했다는 주장도 들어 있다. 한국 누리꾼들은 이를 ‘와사비 테러’라 부르면서 ‘혐한 식당에 가지 말자’며 불매 운동을 벌였다. 일본 누리꾼들도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며 ‘(초밥집이) 너무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업체 측은 자체 조사를 통해 한국인 관광객 등에게 보통보다 2배 많은 고추냉이가 들어간 초밥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업체는 “해외에서 온 손님이 초생강이나 고추냉이의 양을 늘려 달라는 요청을 많이 해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서비스로 제공했다”며 “고추냉이에 익숙하지 않은 손님에게 불쾌감을 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인 비하 논란에 대해서는 “민족 차별적 발언에 대해서는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원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뒤늦은 사과에도 항의가 쇄도해 이 업체의 홈페이지는 오후 내내 접속불가 상태가 됐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