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정상화 첫날]외통위-안행위 국감 ‘대권주자 견제의 장’ 변질 野 “시장직 내려놓을 건가” 추궁… 박원순 “정치인으로서 고민” 확답 안해
4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는 시종일관 ‘서울시장 박원순’이 아니라 ‘대권주자 박원순’을 견제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새누리당뿐 아니라 야당인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까지 대선 관련 질의를 쏟아냈다. 안철수 전 대표의 경쟁자임을 의식한 모습이었다.
첫 질의에 나선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다짜고짜 “대선 출마 하느냐”며 박 시장에게 따지듯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나라가 어려운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민을 하고 있다”며 “1000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여느 때와 같이 즉답을 피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여당 의원들도 박 시장의 대권 행보를 집요하게 캐물었다.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은 “(대선 출마에 대해) 분명하게 말해 달라”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시장보다 더 엄중한 국가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소명과 시대적 요구가 없으면 안 된다”면서 “그게 나에게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