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수들이 5일 대구 삼성전에서 4-2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이날 KIA는 삼성을 누르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4위 LG와의 승차도 0.5게임으로 좁히며 턱밑 추격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가 5년 만에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지었다.
KIA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4-2 승리를 거두고 시즌 70승(1무71패)을 달성하며 5위 자리를 확보했다. 2011년 이후 5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이다. 이로써 1위 두산을 시작으로 2위 NC, 3위 넥센에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LG와 KIA가 이름을 올리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5팀이 모두 결정됐다.
치열한 투수전 끝에 승부는 8회에 갈렸다. 2-2로 맞선 8회초 김선빈~김주찬~나지완의 연속안타로 1점을 뽑은 KIA는 9회에도 김주형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타선 지원을 등에 업은 KIA 마운드는 삼성의 추격을 끝까지 봉쇄하고 승리를 지켜냈다.
올해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오히려 올 시즌 팀 기틀을 잘 다져 예비역 키스톤콤비 안치홍과 김선빈이 완벽하게 합류하는 내년에 승부수를 던지려 했던 팀이 KIA였다. 전력도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 임창용 외에는 별다른 외부 수혈이 없었을 뿐더러 에이스 윤석민과 김진우마저 부상으로 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마운드에 균열이 생겼다.
그러나 KIA는 베테랑들이 버팀목이 되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주장 이범호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32홈런으로 중심을 지켰고, 김주찬은 3할5푼을 넘보는 고타율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선 양현종을 필두로 두 외국인투수가 단연 빛났다. 양현종은 계속된 불운에도 10승을 채웠고,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은 각각 15승과 10승으로 뒤를 받쳤다. 궂은일을 도맡았던 노장 최영필의 투혼도 빼놓을 수 없다.
KIA의 이번 포스트시즌 진출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IA가 최근 10년간 맛본 가을야구는 2011년 준플레이오프와 2009년 한국시리즈가 전부다. 따라서 젊은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 앞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KIA로선 가장 큰 소득이다.
대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