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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카타르전 관전포인트
손흥민 등 빠른 시간 득점이 필승전략
이용·김영권 빠진 수비라인 안정 필요
내용은 필요 없다.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지난 2013년 카타르와 경기 장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중동의 ‘침대축구’
한국은 과거 카타르와 7차례 격돌해 4승2무1패를 기록했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모두 3번 만났다. 1990이탈리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198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맞붙어 0-0으로 비겼고, 2014브라질월드컵 때는 2번 모두 이겨 한 수 위임을 과시했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자존심을 버리고 철저히 ‘실리축구’를 추구할 전망이다. 지난달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한국과 득점 없이 비긴 시리아의 전략을 벤치마킹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시간을 끄는 지연술과 볼 전개를 끊는 차단술이 주무기다. 당연히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가 예상된다. 이에 태극전사들은 “상대가 그라운드에 드러누울 틈이 없도록 몰아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결국 이른 시간에 득점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최근 대결한 2013년 3월 경기에서 한국은 종료 직전까지 1-1로 맞서다 손흥민(24·토트넘)의 결승골로 간신히 이겼다. 김신욱(28·전북)을 합류시켜 ‘높이’까지 보강한 공격력이 발휘돼야 우리가 원하는 흐름으로 끌어갈 수 있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곽태휘-장현수-김기희-홍정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수비안정
대표팀은 홈 1차전에서 중국을 3-2로 눌렀다. 침묵이 길어지면서 우려를 낳았던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 3골 모두에 관여하며 부활을 알렸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놓고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첫 단추를 무난히 꿰었다는 안도감보다는,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조직력이 흐트러진 수비라인에 대해 “불안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무실점으로 치른 팀답지 않았다.
불안감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았다. 측면과 중앙에 예기치 못한 ‘빈틈’이 생겼다. 전문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된 이용(30·울산)이 복부통증으로 빠지고, 중앙수비수 김영권(26·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소속팀 경기 도중 다리 부상을 입어 10월 소집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고광민(28·서울) 등 대체자원들이 있으나 소속팀에서의 경기력을 대표팀에서도 온전히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종예선이 주는 압박감도 불안요소다. 슈틸리케 감독도 “상대(카타르)의 역습이 강하다. 공격을 주도하면서도 수비균형에 계속 신경 써야 한다”며 유비무환의 태세를 강조했다.
카타르를 넘어야 이란 원정경기(11일·테헤란)의 부담도 줄어든다. 6일 밤 수원을 승리의 함성으로 물들이기 위해선 수비안정이 전제돼야 한다. 안방에서 2번째로 치르는 최종예선 경기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대표팀 수비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