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제공
원 의원은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대표부 국정감사 후 가진 특파원 기자간담회 도중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5월) 방한 당시 주변에 알리지 않고 밤늦게 묘소를 참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왜 그런 걸 비공개로 하나. 정말 정치 초짜다. 완전 초짜”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도움으로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된 반 총장의 처신이 잘못됐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반 총장 측은 이를 부인했다. 실제 반 총장은 5월 방한 때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지 않았다. 다만 반 총장은 2011년 12월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비공개로 방문해 참배한 적이 있다. 원 의원의 발언은 당시 방문과 혼동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반 총장을 영접했던 더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반 총장 측이 봉하마을 방문 전 일정 공개를 원하지 않아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며 “이후 언론에 참배 사실이 알려졌고, 사진도 공개했다”고 말했다. 비공개 방문 이유에 대해 반 총장 측은 “공식 일정 중에 잠시 시간을 내 참배한 것이라 비공개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숙 전 주유엔 대사는 “반 총장은 개인적으로 노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야당에 빚이 있다고 주장할 일은 아니다”라며 “공과 사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