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암매장 입양아’ 친모 인터뷰 “딸 숨졌을 즈음 전화 안받다가 통화… 밥 먹여 어린이집 보냈다고 거짓말”
“내가 죽을죄를 지었어요.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경기 포천시 양부모 살인사건으로 숨진 주모 양(6)의 친모 A 씨는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오열했다. A 씨는 “형편이 풀리면 다시 데려오려고 했다”며 “양부모를 너무 믿은 것 같다”고 자책했다.
A 씨에 따르면 양모인 김모 씨(30)는 평소 좋은 엄마 행세를 했다. 하루에 2, 3번 통화하며 아이의 일상을 알려왔다. 재롱잔치 사진도 보내주고 어린이집 관련 일도 종종 상의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사실은 오랫동안 아이를 학대하고 괴롭혀 왔다. 그럼에도 경찰서에서 만난 양부는 뻔뻔했다. 면회실에서 만난 주모 씨(47)는 A 씨를 똑바로 쳐다보며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 “몰래 과자를 꺼내 먹는 버릇을 고쳐주려고 훈육 차원에서 그랬다”고 했다.
인천남동경찰서는 양부모와 동거인 임모 씨(19·여)가 추석인 지난달 14, 15일에도 주 양을 테이프로 꽁꽁 묶어 물 한 모금 못 마시게 방치한 채 집을 비운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죄명을 살인죄로 변경해 다음 주초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사체손괴 및 사체유기 혐의는 그대로 유지된다.
서상희 채널A 기자with@donga.com·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