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생 이모작’이나 ‘제2의 인생’이라는 표현은 일반적인 말이 되었다. 고령사회와 경기침체가 합쳐지면서 지금 어디에 있든, 미래의 또 다른 삶을 생각해 보는 것은 필수적이다. 또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있더라도 지금의 직위와 업무 능력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그것을 긴 시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상식이 됐다. 그래서 MBA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한때 넘쳐나는 MBA로 그 가치가 떨어지는 듯했으나, 외국으로 몰려 있던 ‘장식적 MBA’에서 국내의 ‘실용적 MBA’로 트렌드가 바뀌자 현실에 꼭 맞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다시 그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한국형 MBA를 통해 자신의 삶을 업그레이드한 3명의 말을 통해 자신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그려 보자.
강지영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본인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면….
다국적 화장품 브랜드 록시땅코리아에서 회계, SCM, IT를 총괄하는 관리부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MBA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고려대 Korea MBA 입학 전과 비교해 가장 크게 변화된 부분이 있다면….
MBA 졸업 후에는 업무상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게 되었다. 재학 중에 다국적 기업의 재무팀장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졸업 후에는 업무 범위를 넓혀 SCM까지 총괄하는 현재의 포지션으로 옮겨 왔다. 직무에서 전문성을 높이고 경력을 개발하는 과정에 MBA 졸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
―Korea MBA를 다니며 가장 도움이 됐던 커리큘럼은….
기업가치평가 과목을 듣고 기업의 재무 담당자가 직무에서 추구해야 할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라는 큰 방향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지게 되었고, 케이스 중심의 세무 및 관리회계 과목들은 재무 담당자라면 꼭 한 번 들어봐야 할 인생 수업들이었다.
―MBA를 다니며 정규 커리큘럼 외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동기, 선후배와의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는 현재까지도 업무 내외적으로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재학 중에는 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동기들의 학교 생활에도 기여할 수 있어 보람됐다.
진학에 장애가 될 만한 사정들을 떠올리자면 끝이 없지만 일단 용기를 내어 지원하고 나면 비슷한 환경의 동기들이 과정을 함께 이끌고 갈 동력이 된다. 상당수 여원우들이 재학 중에 출산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초등학생 딸아이 하나는 핑계가 되지 않겠구나 하고 느끼기도 했다. 분명한 지원 동기를 가지고 있다면 미루지 말고 지금 용기를 내야 한다.
노상식 건국대 MBA
건국대 MBA 노상식 동문(MBA과정 TOP 11기)
―건국대 MBA에 다니는 소감은….
만학도로서 건국대 캠퍼스에 들어선 지 어언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MBA 과정을 선택하고 나서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시점에 청주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 휴학을 고민한 기억이 생생하다. 중요한 고비였던 그 시점에 동기들의 적극적인 만류에 힘입어 학업을 계속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 일주일에 두 번 젊음이 살아 숨쉬는 캠퍼스를 가슴 펴고 활보하는 것은 나에게 큰 행복이다.
항상 공부하고 싶었지만 늘 미뤄 왔던 이유는 ‘회사 일이 바빠서’라는 것이다. 이런 핑계로 석사 과정을 25년 이상 미루다 직장을 퇴사하고 실업자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MBA 과정에 입문하였다. 영업 직종에서 주로 근무하면서 기초적인 경영지식을 어깨너머로 습득했으나 풍월 읊는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직장 생활 중 몇 번의 이직 과정에서 부족한 지식으로 인하여 경영진에 합류할 기회를 놓친 한을 풀고 싶어 MBA 과정을 선택했다. 스스로 경영에 도전해 만든 장애인 표준 사업장인 우리 회사는 설립된 지 불과 1년 만에 청주 지역에서 모범적인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이 과정의 도움이 크다.
―건국대 MBA의 장점은….
건국대 MBA의 주중 1회 야간 수업과 주말 종일 수업 과정은 나 같은 직장인들에게 매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건국대 MBA의 무수한 사례에 대한 토론식 수업은 교수님의 지식 전달과 아울러 학업 동료와 지적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백승훈 KAIST 경영대학
KAIST 경영대학 백승훈 동문(금융MBA, 2010학번)
―자신을 소개해 달라.
나는 SK네트웍스에서 일하다 KAIST 경영대학 금융MBA 졸업 후 KDB산업은행에 입사했다. 비금융권에서 금융권으로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전환한 케이스다.
―MBA를 통해 어떤 도움을 받았나.
KAIST 경영대학의 금융MBA 커리큘럼이 투자금융 및 자산운용, 파생상품 등 금융 분야에 특화되어 깊이 있는 금융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
―KAIST MBA의 특장점을 꼽는다면….
KAIST 경영대학의 인적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금융MBA는 해당 산업 분야에 매우 전문화되어 있어 금융권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대거 수강했고 수업과 팀 프로젝트로 만난 동기, 선배, 후배들과의 관계를 통해 금융업에 대해 보다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