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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초행길? 양조위 단골 국수집…구글맵 달인은 60년대식 완탕집

입력 | 2016-10-07 05:45:00

양조위 단골국수집-카우키,토마토 국수-신흥유엔


■ 동남아 명품 거리음식 투어

■중. 접근난이도로 본 홍콩 거리음식

홍콩은 자타공인 미식투어, 먹방여행의 본산이다. 미슐랭 가이드 2016년 판에 따르면 3스타 레스토랑 6개, 2스타 14개, 1스타 41개 등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만 61개다. 굳이 비싼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을 가지 않더라도 가격 대비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가성비 훌륭한 거리음식점도 많아 여행객을 즐겁게 한다. 독특한 토마토 국수부터 한국식 김밥까지 홍콩 거리음식을 여행객의 접근난이도로 구분해 소개한다.

● 접근난이도 하…홍콩 초행길도 찾을 수 있다

(1)진한 소고기 육수-카우키(Kau Kee /21 Gough St, Central)

관광객이 즐겨 찾는 란콰이퐁 골목에 있다. 배우 양조위의 단골집으로 유명해진 60년 역사의 소고기 국수집이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인 것이 느껴지는 소고기 육수가 압권. 고명으로 얹어주는 고기도 푸짐하다. 어설프지만 한글 메뉴도 있어 주문이 어렵진 않지만 서비스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늘 줄이 길고 내부가 좁아 합석은 기본이다.

(2)아침 해장에 딱-신흥유엔(勝香園/Mee Lun House 2號 Mee Lun Street, Central)

카우키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이제는 몇 남지 않은 홍콩식 포장마차, 다이파이동 중 가장 유명한 노천식당이다. 골목 한 켠에 천막을 친 허름한 모양새지만 토마토국수의 완성도는 범상치 않다. 햄, 계란 베이컨 등의 고명을 고를 수 있다. 뜨거운 토마토 육수의 풍미가 의외로 시원해 해장용으로 좋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아침 8시부터 영업한다. 대신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

떠먹는 국수-블록18도기스누들, 한국김밥-켈리스 카페 밥, 소고기 국수-시스터 와


● 접근난이도 중…구글맵과 지하철만 탈줄 알면 OK!

(1)떠먹는 국수-블록18도기스누들(Block18 Doggie’s Noodle/27-31 Ning Po St, Yau Ma Tei)

지하철 조단역에서 걸어서 5분. 구글맵을 사용하면 쉽다. 면발이 강아지 꼬리처럼 생겨 강아지 국수라 부른다. 국수지만 수제비처럼 떠먹기 때문에 주문하면 수저만 달랑 나온다. 뚝뚝 끊어진 면의 식감이 좋고 국물도 구수하다. 함께 주문한 튀긴 어묵은 기름진 외양과 달리 중독성이 있다. 영어가 거의 안 통하니 간판그림을 가리키며 주문하는 게 편하다.

(2)홍콩 도심의 한국 김밥-켈리스 카페 밥(Kelly’s Cape Bop 57 Johnston Rd, Wan Chai)

홍콩 중심가에서 김밥, 떡볶이, 닭강정 등 한국 분식을 맛볼 수 있다. 카페같은 인테리어와 한글 메뉴판이 인상적. 한국사람 입장에선‘제대로 만들까’은근 걱정이 되지만 미슐랭 가이드의 추천을 받은 홍콩 거리음식점 중 하나다. 단, 가격은 거리음식점 중 가장 비싸다.

(3)카우키와 쌍벽 소고기 국수-시스터 와(Sister Wah 華姐/13A1 Electric Road, Tin Hau)

카우키 못지않게 소고기 국수가 유명한 집이다. 지하철 틴하우(Tin Hau 天后)역에서 내려 일렉트릭 로드로 가면 된다. 이 집도 늘 사람이 많아 합석이 대부분이다. 카우키보다 국물의 감칠맛이 살짝 덜한데, 산뜻한 양지머리 육수의 이 집 국수를 카우키보다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다

60년대식 완탕면-잉키누들


● 접근난이도 상…홍콩 버스 탈 수 있으면 도전

(1)60년대식 완탕면-잉키누들(Ying Kee Noodle 英記美點小食/Shop 10, Hong Keung Mansion, 32-34 Hong Keung, San Po Kong)

60년대식 홍콩 완탕면을 맛볼 수 있다. 관광명소와 거리가 먼 일반 주택가에 있어 서민적인 동네 풍경도 매력이다. 넉살좋고 붙임성 있는 주인아주머니도 재미있다. 담백한 국물과 적당히 꼬들거리는 면발이 맛있고 가격도 착하다. 다만 찾아가는 길이 꽤 어렵다. 조던역이나 몽콕역 앞에서 버스 11번을 타는 것이 가장 좋다. 구글맵 이용 시 영어명이 같은 다른 집들이 있으니 한자로 검색 하는게 좋다.

홍콩|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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