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이정연 기자가 본 이승철
막내딸에게 장난거는 이승철
가수로도 아빠로도 100점이네
인터뷰 당일 서울 한남동 자신의 집에서 만나도 되겠냐는 문자가 왔다. 당초 만나기로 했던 삼성동 녹음실보다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서”란다. 사진 촬영이 끝나자 메이크업을 지우고 ‘생얼’로 자리에 앉는다.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를 내뿜던 ‘가수 이승철’은 없다. 옆에 있던 막내딸의 볼을 까칠한 수염으로 마구 비벼댄다. 때마침 친구들과 놀다 오겠다며 인사를 하고 나서는 큰딸에게 옷차림이 조금 야하지 않느냐며 지적하는 지극히 평범한 아빠다. 가족이 자신을 지탱하는 힘의 근원이라는 이 남자, 가수로서 아빠로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제 점수는 요∼, 100점!”
■ 이해리 기자가 본 이승철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까
새삼스레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자녀를 둔 가장에게 아빠로 몇 점을 주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고민 없이 “100점”이라고 답하는 사람은 이승철이 처음이다. 그만큼 두 딸에게 헌신한다는 의미이고, 떳떳하다는 뜻이다. 화목한 가정이야말로 이승철이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돕는 배경일 터이다. 또 이승철은 시간이 지나도 절대 ‘늙지’ 않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나이는 정녕 숫자에 불과하다는데, 그 말이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 바로 이승철이다. 자신의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전문가만이 가진 뜨거운 에너지가 온 몸을 휘감고 있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