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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해안단구 탐방로’ 17일 개통식

입력 | 2016-10-07 03:00:00

경계근무 정찰로… 민간에 첫 개방




강원 강릉시 정동진 해안단구 옆으로 총 길이 2.86km의 탐방로가 조성됐다. 국내 최장의 해안단구와 천혜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힐링 트레킹 코스다. 강릉시 제공

 천연기념물 제437호 강원 강릉시 정동진 해안단구의 신비로움을 감상할 수 있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조성돼 일반인에게 처음 개방된다.

 강릉시는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정동진 해안단구 탐방로를 조성해 17일 개통식을 열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구간은 해안 경비를 위한 군장병의 경계근무 정찰로로 사용됐기 때문에 한 번도 민간인에게 개방된 적이 없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2012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동서남해안 초광역 개발권 중점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총사업비 70억 원이 투입됐으며 총길이 2.86km로 조성됐다. 이 구간은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 년 전 지각 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지역이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명칭은 강릉 출신의 소설가 이순원 씨의 아이디어다. 강릉시는 7월 명칭 공모를 실시했고 총 74명이 응모한 109개 명칭을 대상으로 전문가 및 자체 검토를 거쳐 이 씨의 제안작을 최종 확정했다.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놓은 듯한 모양인 데서 착안했다.

 사업 추진 과정은 쉽지 않았다. 2013년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지만 국방부 및 문화재청과의 협의에 2년가량이 소요됐다. 또 이 구간은 별도의 육로가 없어 전 구간을 바지선으로 장비와 물자를 공급하느라 공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높이 8m의 너울성 파도가 덮쳐 일부 구간이 파손되기도 했다.

 강릉시는 각별한 역사·문화재적 의미를 갖추고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관광객의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강릉에서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 빙상 전 종목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대회를 찾은 전 세계인에게 이곳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전국 제일의 비경을 품은 해안산책로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은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