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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유세장… 클린턴 약점은 열정 부족”

입력 | 2016-10-07 03:00:00

美언론 “트럼프 유세장과 대조적”




 “트럼프에겐 있지만 클린턴에게 없는 것은 ‘열정 효과(Enthusiasm Effect)’다.”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69)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은 클린턴에게 열정이 부족한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올해 대선처럼 승패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선 후보가 얼마나 열의 있게 호소해 지지자들에게 열정을 불러일으키느냐가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의 클린턴 후보 유세장은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였지만 2000명만 모였다. 유세 후반에 “투표하자, 투표하자”는 지지자들의 함성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실시된 무기명 투표에선 110명만이 클린턴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유세가 썰렁하게 끝나자 데이비드 블랜드 민주당 부의장은 “한껏 들뜬 클린턴이 사람들에게 큰 열정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아쉬워했다.

 반면 같은 날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70)의 유세 현장엔 지지자 8000명이 몰려들어 들썩였다. 사람들은 트럼프를 잠깐이라도 보려고 유세장 입구에 오랜 시간 줄을 섰다.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이렇게 열정적인 현장을 본 건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WSJ는 “유세장에 오려면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예매하고 유세 당일 긴 줄을 서는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인파가 몰리면 열성 지지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