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논리 떠나 사과해야” 주장… 특검여부 공방속 與기류에 반기 정진석 “특검안 본회의 직행 안돼”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6일 고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공권력의 과잉 진압으로 한 시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기 때문에 진영논리를 떠나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여권 기류와는 정면으로 배치된 발언이었다.
유 의원은 이날 ‘왜 보수혁명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부산대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불법 폭력시위에 대해선 단호히 반대하며 법에 따라 엄단해야 한다”면서도 “공권력이 과잉 대응하는 것도 허용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런 문제(백남기 사건)는 보수 세력이나 보수 정치가 생각을 좀 바꿨으면 한다. 새누리당이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의 건전한 보수가 소멸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 의원이 주장하는 ‘정의론’ ‘공화주의’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야 3당은 전날 백남기 농민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 요구안’을 제출해 상설 특검 실시 여부를 놓고 정기국회에서 여야 간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치지 않고는 어떤 특검안도 절대 본회의로 올릴 수 없다”며 “만약 정세균 국회의장이 야당 입장에서 국회법 절차를 어기고 백남기 특검안의 본회의 의결을 시도하면 ‘제3의 정세균 파동’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작지만 강한 정부, 따뜻하고 공정한 시장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어떤 리더십을 뽑아야 하는지 (국민에게) 호소하고 정확하게 알리겠다”고 했다. 김 전 지사 측은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