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5집 ‘1 of 1’


2008년 데뷔한 이 늘씬한 5인조 남성그룹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이 으르렁대는 정글에서 살아 남았다. ‘컨템퍼러리 밴드’라는 다소 낯 뜨거운 자기 수식어는 동방신기 멤버의 넉 자짜리 이름이나 외계 행성에서 온 12명처럼 처음엔 공허하게 느껴졌지만 이내 익숙하거나 멋진 것이 돼버렸다. 샤이니는 f(x)와 함께 2010년대 평론가들의 상찬을 가장 자주 이끌어냈다. 3집 ‘The Misconceptions of us’(2013년), ‘셜록’과 ‘Dream Girl’ 같은 곡은 케이팝의 마천루를 보여줬다.
지난해 4집 ‘Odd’(타이틀곡 ‘View’) 이후 1년여 만에 돌아온 샤이니는 5집 ‘1 of 1’(5일 발매·SM엔터테인먼트·사진)에서 돌연 복고 코드를 내세웠다. 앨범 재킷의 다섯 사내는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포즈를 취했고 타이틀곡 ‘1 of 1’은 1980, 90년대 인기를 끈 장르인 뉴 잭 스윙(new jack swing) 스타일이다. ‘투둠, 탓!’ 끊어지는 리듬에 백스트리트보이스가 올라타도 어색하지 않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