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로 인한 리콜 사태 속에서도 3분기(7~9월)에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영업이익 7조8000억 원, 매출 49조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약 7조5000억 원)를 3000억 원 이상 웃도는 수치다. 덕분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89% 오른 170만6000원에 마감해 전날에 이어 다시 사상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 사업 포트폴리오의 힘
삼성전자는 2분기(4~6월)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부품(DS) 부문 실적을 IT모바일(IM)이 보완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부문이 그 역할을 했다. 한쪽이 부족하면 다른 쪽에서 채워주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힘을 발휘한 셈이다.
DS 부문은 4분기(10~12월)에도 좋은 실적으로 낼 것으로 보인다. 3~6개월 단위로 공급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인 D램의 경우 최근 시장 가격이 3년 만에 최대치로 오르는 등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약 47% 안팎으로 1위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제몫을 했다. 2분기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에어컨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라는 깜짝 실적을 올렸던 CE 부문은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6000~7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SUHD TV, 셰프컬렉션 냉장고, 에드워시·엑티브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간 CE 부문 영업이익은 500억~35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3분기는 2,3배 수준에 이르는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드 등 쇼핑 대목이 몰려있는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갤럭시노트7의 부활이 관건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갤럭시 노트7 판매량 회복이 본격화되고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은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만 영향을 미칠 뿐 삼성전자의 근본적인 이익구조 개선을 기대할 요인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