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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CEO]富의 공동체로 직판시장서 쑥쑥… 사해화장품 ‘시크릿’

입력 | 2016-10-10 03:00:00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직접 판매 시장이 매년 10% 이상 급성장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직접 판매업체 매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조 원을 돌파했다. 2015년 직접 판매시장 매출액은 전년(4조4972억 원)보다 14.6% 늘어난 5조1531억 원을 기록했다. 판매원 수도 전년보다 15.5% 증가한 796만 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회원 직접 판매업체 128개사(정보공개 대상)가 이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립 4년 만에 누적 매출 3000억 원을 육박하며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직판 브랜드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사해화장품 전문브랜드 시크릿(SEACRET)의 한국지사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대표 김현수·www.seacretdirect.kr)가 그곳이다. 시크릿은 해외 40개국 소비자가 애용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사해화장품 대표브랜드. 전 세계 600여 곳에 매장을 보유하고 50종의 제품을 직접 판매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수천 년 동안 간직해온 신비로운 생명력을 담은 정통 사해화장품. 이스라엘 사해에서 추출한 독특한 원료에 기술력을 배합해 보디케어와 페이셜케어, 헤어케어 등의 화장품을 선보이는 시크릿의 경쟁력을 들여다봤다.

김현수 대표이사



유대인 형제의 아메리칸드림이 만든 신화

 시크릿의 성공스토리는 유대인 형제의 아메리칸드림에서 출발한다. 미국으로 이민한 이스라엘 청년 ‘모티&아이작 밴 샤바트’ 형제가 그 주인공이다.

 이스라엘 사해 인근에서 성장해 누구보다도 사해의 신비한 생명력에 관해 잘 알고 있던 그들은 2005년 사해화장품을 개발했다. 사해는 힐링과 뷰티의 원천으로 유명한 곳.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해수면 아래 약 420m에 위치하며, 세계에서 가장 염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발견되는 미네랄 성분은 수천 년의 세월을 거쳐 대자연의 힘으로 생성된 것이다. 마그네슘과 나트륨, 칼슘, 브롬, 칼륨, 철분 등을 포함한 필수미네랄이 함유돼 있다. 세기의 미인 클레오파트라는 사해 미네랄에 매료돼 머드 및 소금을 독점적으로 사용해왔고, 헤롯왕 역시 인류 최초의 스파를 사해 연안에 짓고 귀족들과 휴양을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독특한 사해의 미네랄 성분을 독보적인 과학기술로 가공한 시크릿의 제품은 출시 초기부터 세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시크릿은 론칭 9년 만에 글로벌 누적매출 8억 달러(약 1조 원)를 기록하며 세계 40개국 소비자가 인정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 밴 샤바트 형제는 시크릿을 통해 ‘부(富)의 공동체’를 구축하고자 직접 판매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듬해에는 아시아 첫 진출국으로 한국을 낙점했다. 이후 마크 강 아시아 사장과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김현수 대표이사 겸 아시아부사장은 국내에서 사해화장품 직접 판매의 성공적인 기반을 닦았다.

 김 대표는 “세계 40여 개국에서 성공적으로 리테일 사업을 진행해온 시크릿이 직접 판매 방식으로 전환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시크릿 제품을 회원(에이전트)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라며 “회원들이 직접 회사로부터 제품을 구입해 해당 제품을 소비하거나, 소비자에게 제품과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직접 판매사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크릿은 유통단계를 크게 단축해 그 비용을 회원에게 환원함으로써, 단순한 제품 소비를 넘어 시크릿 부의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시크릿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자 독특한 철학도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부의 공동체 기업문화다.

 김 대표는 “함께 부를 창출하고 함께 꿈을 이뤄가는 공동체 문화를 전파하는 하는 것이 시크릿의 사명이자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성공한 소수가 모든 것을 차지하고 또 그를 위해 다수의 희생을 발판 삼는 비정한 ‘승자독식’의 체제가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해 그 결실을 같이 나누는 문화가 시크릿의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시크릿은 2015년 세계 직접 판매 100대 기업 중 성장률 1위(미국 직접 판매 전문지 다이렉트셀링뉴스 발표, 2014년 매출 기준)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크릿은 K-뷰티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화장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올 초에는 국내 유명 화장품 제조업체와 전략적인 제휴 아래 한국인 피부에 적합한 새로운 자외선차단 크림과 색조화장품 마스카라를 출시한바 있다. 또한 하반기에는 제품라인을 생활용품으로 확장해 시즈닝 솔트에 이어 치약을 출시할 계획이다. 메이크업 제품인 쿠션파운데이션과 메이크업클렌징티슈, 아이래시컬러 등도 시장에 나올 채비를 마쳤다.

 최근 시크릿이 연구개발에 가장 치중하고 있는 부분은 멀티비타민 건강기능 식품이다. 조만간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내수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국내 회원 직접 판매시장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해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강자들이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신흥강자들의 도전도 매서운 상황에서 시크릿이 계속 성장하는 이유는 ‘젊은’ 기업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활동하는 회원들이 30, 40대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비즈니스 툴 역시 모바일, SNS 등을 활용한 실시간 소통을 통해 열린 기업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또 단순한 화장품 그 이상을 넘어 시크릿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초대모임 ‘와우파티’도 입소문을 타고 갈수록 참여 인원이 늘고 있다. 한편,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는 청년들의 꿈과 희망에 날개를 달아 줄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일환인 나눔 공동체 ‘젊은 나래’를 출범하고 대한민국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나래 청년 아티스트 공모전시상식’을 성공리에 마쳤다. 시상식을 통해 6명에게 총 1100만 원의 활동지원금 수여 및 갤러리 작품전시회 참여의 기회가 주어졌다.

 김 대표는 “꿈과 희망을 잃은, 그리고 자신의 잠재된 역량을 발현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시크릿 공동체를 통해 인생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보다 가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내수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아시아를 넘어서 전 세계로 글로벌 시크릿 영토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