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10일부터 전면 파업 한진사태-철도파업 이어 악재… 운송 차질로 수출 큰 타격 우려
민주노총 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소형 화물차 증차 허용 등 정부의 규제 완화에 반발해 10일 0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구조조정에 반발하며 7∼9월 5차례 부분 파업을 벌인 현대중공업 노조도 작업 부문별 순환 파업에 돌입한다. 한진해운 사태와 철도노조 파업에 이어 화물연대까지 파업에 나서면서 한국 경제의 ‘물류 동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화물연대는 10일 오전 11시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와 부산 신항, 부산 북항 등 3곳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대정부 압박에 나설 계획이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은 총파업을 하루 앞둔 9일부터 전국 터미널에 화물을 실은 차를 그대로 방치하며 사실상 파업에 돌입했다.
해상과 철도에 이어 수출화물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육로 수송마저 비상이 걸리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은 더욱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연대 비조합원까지 대거 파업에 참여하며 운송 거부 참여율이 71.8%에 이르렀던 2008년 수준으로 파업이 전개된다면 하루 평균 2만7033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수송 차질이 예상된다.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구성된 비상수송대책본부를 통해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파업에 대비해 군 위탁 컨테이너차량 100대와 운행을 쉬고 있는 차량 670여 대 등 모두 800대의 대체 수송 차량을 확보해 투입할 방침이다. 철도 파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화물열차 운행은 하루 101회에서 118회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 구가인·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