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철도 동반파업]무협 “화물연대, 대안 내도 귀 닫아” 국내 화물 90.6%가 도로운송… 업계 “납기 못맞출 우려” 대책 부심
무역협회는 9일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에 대한 무역업계의 입장’을 발표했다. 무역협회는 “화물연대는 여러 이해관계자가 수십 차례 논의하고 합의한 화물운송시장 발전 방안을 반대하고 정부의 대안 제시에도 귀를 닫고 있다”며 “이런 행태는 국민 누구도 납득시키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 “한진해운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철도노조에 이은 화물연대의 파업은 한국 기업의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그 피해는 전 산업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역협회는 화물연대의 파업 예고일인 10일 오전 9시부터 비상상황반을 가동할 계획이다. 국내 화물 운송량의 90.6%를 도로 운송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파업이 현실화되면 수출화주들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등의 심각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2008, 2012년에도 화물연대가 파업을 벌여 사회경제적 손실을 빚은 사례가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08년에는 7일간 파업으로 1억5958만 달러(약 1780억 원)의 수출입 차질이 발생했다. 당시 고유가 때문에 수익이 악화된 화물차주들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2012년에는 5일간 파업으로 2800만 달러(약 312억 원)의 피해가 접수됐다. 무역협회는 “화물연대 노조가 국가경제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고 파업을 철회해 수출입 화물 운송을 정상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