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북한 黨창건일… 도발 비상]“美, 북핵 완성 보고만 있지 않을 것… 운명적 결정 해야 할지도 몰라… 타격 땐 전쟁… 아직 그럴 땐 아냐”
힐 전 차관보는 8일(현지 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이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완성하고 이를 (동창리) 발사대에 세운다면 그냥 발사되도록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운명적인 결정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선제적 (군사) 조치를 언급한 멀린 전 의장 입장에는 많이 공감하는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 우리가 그 상황에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날 기자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 대북 선제타격론을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이는 전쟁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대북 선제타격론은 우리가 특수한 사정이 있을 때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과의 공조 강화로 전면적인 대북제재에 나서 북한을 비핵화를 조건으로 한 협상 테이블로 다시 끌어내는 시도를 한 뒤에 그래도 안 되면 ‘최후의 수단’으로 대북 선제타격을 옵션 중 하나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차기 미국 행정부의 북핵 대응과 관련해서는 “북핵 문제는 (지금보다) 높은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며 “(최근 역대) 미 행정부들은 북한보다 중동 문제에 시간을 더 쏟았는데 북한이 (이슬람국가(IS) 같은) 중동의 가장 끔찍한 문제들보다도 미 본토에 더 큰 위협인 만큼 우선순위 가중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