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 조일문 선생
함경남도 영흥 출신인 선생은 중국 난징(南京) 중앙대학 재학 당시 비밀결사 단체인 ‘한족동맹’을 조직하고 애국청년 규합, 일본군 동태 파악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1944년 초 중앙대학 학생들에 대한 일경의 검거 작전이 시작됐을 때 선생은 난징을 탈출하면서 이곳에 주둔했던 일본군이 보관하던 기밀문서를 대량 탈취했다. 이 중에는 일본군 병력배치 상황, 연합군의 기습상륙 작전을 방어하기 위한 작전계획, 군용지도 등이 포함돼 있어 광복군의 대일작전 수행에 크게 기여했다.
선생은 광복 후 건국대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처장,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1980∼1983년 건국대 총장을 지냈다. 이후 제12대 국회의원(민정당)과 독립기념관 이사장,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의장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정애 여사(88)와 철오(KAIST 명예교수) 대순(전 국립암센터장) 정우 씨(성균관대 교수) 등 3남이 있다. 빈소는 대전을지병원, 발인은 11일 오전 9시. 042-611-3980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