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일정을 마감한 2016 KBO리그 정규시즌. 4월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0월9일 최종전까지 10개 구단 선수들과 팬들은 총 720경기를 함께 치르며 울고 웃었다. 6개월 넘게 달려온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를 다양한 숫자로 되돌아본다.
▲6=올 시즌 ‘전 경기 출장’이라는 영예를 안은 선수의 합. 두산 허경민과 NC 나성범, 넥센 김하성, SK 정의윤, 한화 김태균, 롯데 손아섭 등 총 6명의 야수들은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팬들과 함께 2016시즌을 완주했다. 쉼 없이 144경기에 모두 나섰던 선수들은 그 어떤 별보다 유독 빛이 났다.
▲8=올해 은퇴식을 끝으로 그라운드와 작별한 선수들. KIA 서재응과 최희섭에 이어 NC 손민한~박명환~이혜천, kt 장성호와 신명철 그리고 SK 전병두까지. 이미 그라운드를 떠났던 선수는 물론 새로 은퇴를 결심한 선수들 모두 팬과 동료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성대한 은퇴식을 치렀다.
▲41=코리안 드림을 품에 안고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선수들의 총 등록 숫자. 각 팀당 3명(kt는 4명)씩 보유가 가능한 만큼 외국인선수들의 비중은 크다. 우승팀 두산과 2위 NC 등 상위권 팀들은 외인들의 든든한 뒷받침 속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모든 팀들이 웃은 것은 아니다. 외국인투수 교체카드 2장을 모두 꺼내들은 구단은 넥센과 롯데, 삼성, kt까지 총 4팀. 이렇듯 외국인선수로 애를 먹은 팀들 덕(?)에 역대 최다인 41명의 이방인들이 한국땅을 밟았다.
▲53=‘10구단 막내’ kt가 거둔 올 시즌 승수. 1군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52승을 올렸던 kt는 전력 보강을 이루고 올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군 무대는 여전히 녹록치 않았다. kt는 지난 시즌보다 1승 많은 53승으로 2년차를 마감했다. 외국인선수들의 난조와 팀 안팎 어려움 속에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kt는 내년 중위권 도약에 다시 나선다.
▲93=두산이 쌓은 역대 한 시즌 최다승. 4월부터 독보적인 선두체제를 구축한 두산은 시즌 중반 ‘100승 달성’이라는 예상이 나올 만큼 위력이 대단했다. 10승부터 90승까지 10승 단위를 모조리 선점하며 현대가 2000년 세운 최고기록 91승에 다가갔던 두산. 마침내 4일 잠실 롯데전에서 끝내기 역전승으로 92승 신기록을 세웠고, 최종전이었던 8일 잠실 LG전에서 93승을 달성한 뒤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03:25=올 시즌 KBO리그의 평균 경기시간(연장 포함). ‘스피드 업’ 기조 속에 꾸준히 경기시간을 줄이는 노력을 계속해 온 KBO리그. 그러나 이러한 외침이 무색하게 올 시즌 정규시즌은 연장포함 3시간25분이라는 평균 경기시간(9회 기준 3시간21분)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4분 늘어난 수치다. 팀으로 살펴보면 한화가 3시간38분으로 독보적인 1위에 올랐고, 롯데(3시간31분)와 LG(3시간29분), 삼성(3시간25분)이 뒤를 이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