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7·인천)이 전국체전 개인전 첫 경기에서 대회신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은 10일 충남 아산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01로 터치패드를 찍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는 자신이 지난 2013년에 달성했던 대회최고기록(1분46초42)을 1초 이상 앞당긴 대회신기록이다. 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한국기록(1분44초80)에도 불과 0.21초 차이가 나는 기록이었다.
그는 이어 “사실 올림픽이 끝난 뒤 체전에 나올 지 말지도 생각 않고 있었는데, 이왕 나올 거 잘 준비해서 좋은 기록을 내야 올림픽 때의 죄송함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태환은 대한체육회와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은 끝에 어렵사리 올림픽에 나섰다. 하지만 훈련 부족 등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400m·200m·100m에서 차례로 예선 탈락했다. 자유형 1500m는 심리적·신체적 부담을 우려해 기권했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은 만일 리우 올림픽에서 나왔다면 은메달에 해당 될 정도의 기록이다. 당시 쑨양(중국)이 1분44초65로 금메달, 채드 레 클로스(남아공)가 1분45초20으로 은메달을 차지했었다.
취재진에게 이를 전해들은 박태환은 “만일 올림픽 때 이 기록이 나와서 은메달을 땄으면 더 좋았을 텐데, 모든 것을 컨트롤 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올림픽은 저와 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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