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적 총량규제로 돈줄 조이기… 주택담보대출 금리 올라갈 듯 부실우려 PF사업장 50곳 현장점검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1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월례 간담회를 열고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설정해 금융감독원에 제시한 연말 가계 대출 목표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 대출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은행들은 건전성,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금감원이 특별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 한도 축소에 대해서는 “가계 부채를 경착륙시킬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6월 말 현재 1257조 원으로 불어난 가계 부채의 증가 속도에 제동을 걸기 위해 연간 가계 대출 목표치에 육박한 은행들을 대상으로 대출 증가에 따른 자산 건전성 점검에 나섰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아파트 집단대출과 관련해 부실이 우려되는 재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약 50곳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은행 보험 상호금융 저축은행 캐피털 등이 참여하고 있는 PF 사업장의 토지매입률, 분양률 등의 정보를 제출받아 부실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현장 점검을 통해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올해 안으로 부실 PF 대출 리스크 관리방안을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