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 자코모 푸치니와 그의 조부 도메니코 푸치니. 동아일보DB
그리고 또 한 세기가 지난 2000년, 이탈리아 토레델라고의 ‘푸치니의 집(Villa Puccini)’이 악보 하나를 공개합니다. 푸치니의 할아버지 도메니코 푸치니가 1800년 작곡한 찬미가 ‘테 데움’이었습니다. 푸치니 집안은 5대를 이탈리아 중북부 도시 루카에서 성가대 지휘자로 봉직했습니다. 마렝고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패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교회의 명으로 할아버지 푸치니가 찬미가를 작곡했던 듯합니다.
이 곡이 실제 연주되었는지, 나폴레옹이 승리한 사실이 밝혀져 연주되지 못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단, 푸치니는 할아버지가 작곡한 이 작품의 내력을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푸치니의 루카 고향집에서 그가 당시 살던 토레델라고로 악보를 가져올 사람은 푸치니 자신 말고는 없었습니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13∼16일 국립오페라단이 주최하는 푸치니 ‘토스카’ 공연이 열립니다. 번갈아 스카르피아 역으로 출연하는 바리톤 고성현과 클라우디오 스구라가 그란데오페라합창단과 함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반주로 ‘테 데움’을 노래합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