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것도, 먹을 것도, 할 것도 많은 요즘, 세상은 그야 말로 ‘Things’ 포화 상태. 이러한 세태에 늘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느 한쪽을 고르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선택장애’도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나아가 이젠 아예 선택을 넘어서 취향에까지도 장애가 발생. 세상은 ‘취향저격수’까지 내세워 최선을 다해 이들을 돕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닷컴도 역시 쏟아지는 볼거리, 먹거리, 할 것, 탈 것 등등을 모으고 모아 세상에 ‘결정에너지’(?)가 널리 퍼지는 데 갖은 노력을 쏟고 있다.
그리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선택을 넘어 취향까지 장애가 생긴 이들을 돕기 위한 ‘취향메이킹’ 프로젝트, ‘Fɔ:RGROUND(포어그라운드)’를 진행하고자 한다.
‘취향메이커’ Fɔ:RGROUND. 그 첫 번째 순서로 가공 없이 편안한 보이스에 독특한 무드를 품은 R&B 가수 스트링거(Stringer· 27)를 만났다.
그가 힘들 때마다 자주 찾아 ‘힐링’ 받는다는 이태원의 특별한 장소에서.
스트링거는 최근 ‘힙합플레이야’ 9월 선정 ‘탑3’에 랭크된 곡 <니가 생각나>로 한층 더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는 재능 있는 가수다.
“음악을 제대로 시작한건 2011년 루키즈게임(Rookies Game)이란 공연을 통해서입니다. 너무 재밌어가지고 ‘이건... 아, 해봐야지’ 했죠.”
‘재밌으니까 즐거우니까’라는 단순한 동기가 제법 신선했다. “아이돌과 카드캡터 체리 같은 만화를 많이 좋아한다”는 그의 취향도.
이날 스트링거는 자신의 노래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레드벨벳-러시안 룰렛)’를 불렀다. ‘포어그라운드식’ 센스다.
세련된 음색에 편안한 미드톤 보이스를 중심으로 삼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하이톤을 선사하기도 하는 매력적인 스펙트럼. 그는 음악 안에서 리듬의 균형을 지켜가면서 변칙을 이해하고 절제와 폭발을 세련되게 구사하는 섬세한 보컬이다.
“최근에 발표한 싱글 <니가 생각나>는 어반 알앤비 장르고, 듣기 되게 편하실 거에요, 누가 굉장히 미친 듯이 보고 싶다던가, 그럴 때 들으시면 좋을 것 같은 노래입니다.”
인터뷰 내내 편안한 분위기를 주면서도 간간히 독특한 미적 세계를 구현한 사내였다.
카드캡터 체리 ‘덕력’과 레드벨벳의 러시안 룰렛까지 섭렵한 그가 대표곡 <니가 생각나>로 널리널리 취향저격 되길 바란다.
Fɔ:RGROUND(포어그라운드)
‘Fɔ:’, 즉 영어로 ‘foreground’(중요한 장소, 공간, 위치)와 ‘for ground’(공간을 위한, 구역을 위하여)’로 이중의 의미를 지니는데, 결국 특정한 장소나 공간, 인물, 구역 등을 매개로 보는 이들의 머릿속에 새로운 관심, 취향 등을 형성시키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타이틀이다.
‘문화 소비 욕구 충족’
‘장소 음식 음악 친구’
‘눈과 귀의 연결고리’
‘이건 우리안의 취향’
동아닷컴 김재훈 인턴기자 nuhezmik@donga.com
영상: 김기은, 민난홍 인턴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