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포럼서 美 前차관 상대 질의… 일각 “장소-상대 부적절” 지적 추미애-문재인 ‘한강 발언’ 관련… 박지원 “정치인은 말조심해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웬디 셔먼 전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날 청중석에 있던 추 대표는 질의응답 때 발언권을 신청해 영어로 “사드의 능력을 의심하는 전문가도 있고 사드 배치에 대한 반감으로 한국에서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의도를 물었다.
제1야당 대표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현직 각료나 주한 미국대사를 상대로 물어야 할 사안을 공개 석상에서 전직 차관에게 물어본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추 대표가 전날 2016 세계한인민주회의 대표자 워크숍에서 “우리(더민주당)가 (내년) 대선에서 지면 다 한강에 빠져야지.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자 문재인 전 대표가 “(정권 교체를 못 하면) 제가 제일 먼저 한강에 빠져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맞장구친 걸 놓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인은 말조심해야 한다”며 “‘내년 대선 후 한강에 빠져…’ 운운은 승리의 각오 표현이라지만 지키지도 못할 것이고 교육적으로도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천주교 신자인 문 전 대표를 두고 “천주교에서 자살은 손꼽히는 죄악”이라며 “그런 말 하면 ‘날라리’ 신자가 되는 것이다. 주일 고해성사부터 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조숭호 shcho@donga.com·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