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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무릎”… 20, 30대도 울리네

입력 | 2016-10-12 03:00:00

12일 세계 관절염의 날… 국내 환자 최근 10년간 40% 껑충
2006∼2015년 분석




 

“30대 초반인데 ‘퇴행성 관절염’이라뇨?”

 주말마다 농구동호회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회사원 김순철 씨(33·서울 마포구). 그는 최근 부상을 당해 발목이 시큰거리며 증세가 심해지자 대형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퇴행성 관절염’이란 진단이 나왔다. 다양한 원인으로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관절염의 날’(12일)을 맞아 동아일보가 국내 관절염 환자 수를 조사한 결과 10년 사이 40.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취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2006∼2015년 국내 관절염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06년 437만9576명이던 환자 수는 점차 늘어 2009년 500만 명을 돌파한 후 지난해에는 611만478명에 달했다. 한국인 약 8명당 1명은 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셈.

 관절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연골이 망가지는 증세로 △연골이 닳는 ‘퇴행성 관절염’ △면역세포의 이상으로 관절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류머티스 관절염’ △척추에 통증이 생기는 ‘강직성 척추염’ △관절이 붓는 ‘통풍’ 등이 주요 관절염 질환이다. 

 성별로 보면 이 기간 남성의 경우 155만773명에서 234만1948명으로 51.0%, 여성 환자는 282만8803명에서 376만8530명으로 33.2% 증가했다. 또 고령 관절염 환자 수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된 반면 젊은 환자 수는 급증했다. 인구 10만 명당 관절염 환자 수를 보면 50대는 2006∼2015년 1만7480명에서 1만7700명으로 1.3%, 60대는 2만8604명에서 2만8649명으로 0.2%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대 환자 수는 3185명에서 4195명으로 32%, 30대 환자 수는 4461명에서 5432명으로 22%나 늘었다. 김종민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젊은 나이에도 스포츠 등을 통한 외상, 비만 증가, 과도한 다이어트,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염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평소 활동량 조절, 체중 줄이기 등 관절의 부담을 줄이는 생활습관을 갖춰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식이요법과 운동이 좋다. 매일 30분 이상 걷기와 제자리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관절을 유연하게 하면서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좋다. 반면 등산, 장시간 걷기, 달리기, 에어로빅, 축구, 테니스 등은 관절에 무리가 가므로 조심해야 한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인 만큼 평소 운동은 물론이고 녹황색 채소, 해조류, 과일 섭취 등 고른 식사를 통해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재준 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많은 사람이 관절 통증을 경험하는데,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경우도 많다”며 “걱정보다는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